저는 경찰대학 30기로 2014년3월13일 졸업한 김다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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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 3년 전 합격소감문을 올리면서 한국어문회 1급 고수의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의 토로와 함께 지금까지 공부를 하면서 이루어 낸 저의 작은 성취와 관련하여 한자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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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한자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우리말이 다른 모양의 문자, 즉 한자로 표현될 수도 있다는 호기심으로 한자와 인연을 맺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단순한 호기심이었지만 계속 한자 공부를 해가면서 더욱 흥미를 느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4급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일기를 쓸 때에도 한자를 섞어 쓰면서 학습한 내용을 환기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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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을 지나 다시 한자를 접하게 된 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입니다. 이 시기에 한자를 다시 학습하게 된 것은 대학입시를 위한 나의 스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능 공부를 하면서도 시간을 조금씩 할애하여 한자 학습에 열중했고 고등학교2학년 때에 2급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자 공부를 하다 보니 저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언어 성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자 학습을 통해 단어가 나타내는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증대되고 행간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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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 입학하고 저는 법학도로서 법학 관련 서적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법학 공부를 하면서 정말 한자 공부에 쏟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법률 용어는 한자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한자를 알면 용어를 이해하기 쉬웠고 법학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증대되었습니다. 그리고 법전과 일부 서적은 거의 한자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한자에 대한 학습이 미흡했다면 법학을 공부하는 데 좀 더 힘든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린 시절에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한자 학습이 지금은 전공 지식을 지탱해주는 주춧돌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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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한자 학습을 통해 크게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말과 글’입니다. 저는 대학생이 되면서 글을 더욱 많이 쓰게 되었고 남들 앞에서 말할 기회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쓰는 일기가 아니라 배운 지식을 압축적으로 정리하여 시험 답안을 써야 했고 스스로 자료를 조사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그 결과를 남들에게 전달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미흡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글로 쓰거나 말로 전달할 내용에 대해 완벽한 이해와 함께 핵심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방대하고 장황한 내용 속에서 핵심을 찾아내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단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한자 학습을 통해 단어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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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학습효과를 토대로 해서 대학생활 4년간 학업에 성실하게 임하여 졸업할 때 성적우수자로 안전행정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한자에 대해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초등학생 이후 한자를 지속적으로 학습하지 못했던 점과 대학생활 동안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1급에 도전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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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는 대한민국의 경찰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정의를 수호하며 명예를 지키는 멋진 경찰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전심전력하여 모두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여 행복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저의 글이 한자를 공부하려는 많은 학생들에게 좀 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 이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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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작성일 : 14-03-24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