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원 - 조민성 [수원高-2] : 제97회 "준특급(특급Ⅱ)" 합격 수기 <글쓴이 : 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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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지원 작성일22-08-29 15:15 조회5,220회 댓글8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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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적 마법천자문과 태극천자문이라는 한자만화를 보며 처음으로 한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만화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만화에 나오는 한자를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 일곱 살 무렵부터 동네 학원에서 한자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일곱 살 때 처음 시작한 한자공부는 매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8급~7급 한자를 매일 20자씩 쓰고, 외우며 꾸준히 공부하게 되었고, 어느덧 6급 한자까지 전부 읽고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한국어문회 한자시험을 권유하셨고, 그렇게 시작된 저의 첫 한자시험 도전은 지금의 제 진로 선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초등학교 1학년인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이었기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자자격증(6급)을 취득하는 성취감도 경험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자공부를 꾸준히 하게 되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한국어문회 2급 한자시험까지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동네에서 한자를 가장 잘하는 아이라고 알려져 있었고, 그로 인해 부모님도 기뻐하셨으며 저 스스로의 자긍심 또한 매우 높았기에 더 높은 급수를 향한 열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저의 부족한 어휘 수준으로는 한국어문회 1급 어휘를 비롯하여 하위 급수부터 누적된 많은 양의 한자를 소화해내는 것조차 힘이 들었고, 결국 어렵게 도전한 1급 한자시험에서 처음으로 큰 점수 차이로 시험에서 떨어지는 좌절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1급 한자시험에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도전해 보았지만 한자공부에 슬럼프가 온 듯 연속 시험에 실패하게 되었고, 이런 뼈아픈 실패는 ‘내가 진짜 한자공부를 잘하는 게 맞나? 계속해서 한자공부를 하는 게 옳은 길일까?’ 하는 절망감까지 들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고 중학교 1학년이 된 어느 날, 문득 한자시험장에서 받았던 ‘전국에서 한국어문회 1급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한자학원’이라고 쓰여진 전단지가 생각났고, 곧바로 ‘석암당서원’ 훈장님과의 전화상담을 통해 제가 사는 수원과 가까운 곳에 ‘수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인연으로 저는 새로운 각오로 ‘석암당서원 수지원’에서 다시 한자공부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석암당서원의 1급 교재와 기출문제를 꾸준히 공부하였더니, 그토록 합격하기 어려울 것만 같았던 한자 1급 시험에서 마침내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원장선생님께서 다음 단계인 준특급(특급Ⅱ) 공부를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신문에 나오는 한자어휘들을 정리하면서 고등과정을 준비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단 1%의 망설임도 없이 준특급 한자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시작된 준특급 한자공부에서는 물이름, 나무이름, 옥이름 등 비슷한 훈음의 한자가 매우 많아서 암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혼동되는 한자들을 오답노트에 정리해 가는 방식으로 기본한자 공부를 착실히 준비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주말을 이용해 학원에 다니며 학과공부도 병행하면서 학습해야 했기에 새로운 한자를 익히는 데만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유의어, 반의어, 사자성어, 약자, 한문 등 공부할 분량이 매우 많다 보니, 준특급 관련 내용들을 정리하는데 총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지원에서 원장선생님과 함께 석암당서원 준특급 교재와 특급한문 교재로 한자와 한문공부를 꾸준히 병행하면서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비해 학습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고등학교에서는 한자공부를 위한 시간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고,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교 내신공부에 더 집중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방학 때만은 시간분배를 철저히 하여 한자공부에 더욱 집중하였고, 이전에 공부했던 한자들을 다시 복습하며 준특급 한자공부와 학교공부를 병행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한자공부를 무척 좋아했던 저는 미래에 희망하는 직업으로 한자관련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고, 그동안 한자전공을 목표로 준비해왔던 대학입시전형에서 ‘최근 2년 이내에 취득한 한국어문회 1급 이상의 자격증만을 인정한다’는 입시요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학입시요강 기준에 맞춰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어문회 1급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였으며, 이후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를 마친 지난 5월에는 오랜 기간 학과 공부와 병행하며 열심히 준비해 온 준특급 한자시험에 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총점 173점. 합격자발표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한국어문회 ‘준특급(특급Ⅱ)’ 시험에 합격한 저는 대입에 필요한 1급 자격증보다 높은 단계인 준특급 한자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었고, 앞으로 제가 희망하는 대학입시에서 타 지원자들보다 한 단계 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뻤습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 ‘제40회 난정장학생’으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얻게 되어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시험을 마치고 지난 십여 년간 한자공부를 해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제 어휘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점입니다. 저는 문과생으로서 어려서부터 한자공부를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세계사,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같은 사회탐구 과목을 비롯하여 국어의 비문학 과목 등에서 어휘들의 뜻을 유추하고 파악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교과서 내용과 시험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제2외국어 과목 중 한문 과목은 손쉽게 1등급을 받았으며, 수행평가에서도 평소의 어휘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 소중한 경험이 한자시험을 준비하는 석암당서원 친구들에게 한자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 친구들 모두 저처럼 지속적인 한자공부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제가 준특급 한자시험에 합격하기까지 힘써 지도해 주신 석암당서원 수지원 윤원경 원장선생님과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저를 위해 기출문제 한문을 번역해 주시며 멀리 부산에서 응원해 주신 정도준 훈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주 수원에서 용인 수지까지 아들의 한자학원 등원을 위해 함께 동행해 주신 아버지와 오랜 시간 동안 제가 꾸준히 한자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어머니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댓글목록
석암당님의 댓글
석암당 작성일
조민성군 축하합니다.
우연히 마법천자문을 보다가 한자에 흥미를 가지고 인생 진로까지 선택하게 되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하고자하면 길은 만들어지게 되어있고, 또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훌륭한 수지원장님을 만나게 되어 끝에서 꼬인 실이 설설 잘 풀리고 있습니다~
또 난정장학생이 선정됨에 축하합니다. 앞으로 하고자는 일이 꼭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수지원장님 그간 수고 많았고요, 축하드립니다.
수지원님의 댓글
수지원 작성일
늘 진심 어린 축하와 응원 감사드립니다~ 훈장님 ^^
민성이가 이번 <특급ll> 한자시험 합격 및 난정장학생 선정으로
현재 재학 중인 수원고등학교에서 "자랑스러운 수원고인 賞"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원고등학교는 1909년에 개교하여 2022년 현재 113년 전통의 명문고등학교로
조민성군의 이번 "자랑스러운 수원고인 賞" 수상은
민성이 자신에게도 또한 저에게도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석암당님의 댓글
석암당 작성일
우와~!!
거듭 경사입니다. 축하합니다~
우공이산님의 댓글
우공이산 작성일
우와! 특급ll 합격과 난정장학생 선정 축하합니다.
부산에 왔을 때는 중학생이었는데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네요.
고등학생이 학교 공부와 특급ll 공부를 병행하느라 수고했어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자세히 알려줘서 한자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한자 공부가 학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소감문이네요.
민성 군의 하려고 하는 의지와 열정적인 수지 원장님의 지도,그리고 등하원을 함께 해 주신 부모님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이뤘다고 봅니다.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꼭 원하는 학교, 학과에 진학해서 원하는 공부를 하기를 기원합니다.
금강석님의 댓글
금강석 작성일
어려운 준특급 시험에 합격한 수원고등학교 조민성군에게 축하 인사 전합니다.
일찍 인생의 진로를 정하고 학업에 매진해온 그 열정에 찬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아무쪼록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어린 시절 품어온 학업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것을 기대합니다.
용호151025님의 댓글
용호151025 작성일
정말 정말 축하합니다!!!
한자공부를 장기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간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어문회 특급II 난정장학생, "자랑스런 수원고인"의 명부에 올렸다 하니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쪼록 앞으로의 인생방향에 거칠것이 없는 向路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도해주신 수지원 윤원경 선생님에게도 축하인사 전합니다~^^
수지원님의 댓글
수지원 작성일
우리 석암당서원 원장님들께서 다 함께 기뻐해 주시고,
모두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결코 쉽지 않은 한자교육 현장에서 늘 우리 원장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풍경소리님의 댓글
풍경소리 작성일
준특급 합격과 난정 장학생에 선정된 조민성군 축하합니다!!
민성군과 함께하신 수지원 원장님 축하드려요. 지도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학교 공부랑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의지가 강한 학생인것 같습니다.
또 끝까지 믿어주시고 뒷바라지한 민성군 부모님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꼭 원하는 학교, 학과에 합격해서 훌륭한 인재가 되길 응원합니다~~